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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제3화 스노우

 

어서 오십시오

 

파이셀 대현사께서
소회의를 소집하셔서

 

참석해 주십사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장을 풀도록 하시오
저녁까진 돌아오겠소

 

- 조리, 같이 가게
- 알겠습니다

 

예복을 갖춰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만

 

잘 오셨습니다

 

북부의 단호한 지도력이
필요하던 참이었습니다

 

왕좌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오

 

구시대의 유물이죠

 

저기에 엉덩이를 비빈
왕이 몇이겠습니까?

 

그런 말 아십니까?

 

'왕이 싸지르면
대수가 닦는다'

 

근사한 갑옷이군

 

- 흠집 하나 없고
- 압니다

 

내게 검을 휘둘러도
늘 빗나가더군요

 

상대를 현명하게
고른 덕일 거요

 

그 재주는 타고났죠

 

이 방에 들어오면서
기분이 이상했겠군요

 

그 사건이 터졌을 때
나도 여기 있었습니다

 

경의 형님과 부친은
아주 용감하셨죠

 

그렇게 죽을 분들이
아니셨는데

 

너무 끔찍하게 가셨어요

 

당신도 그냥 서서
구경만 했잖소

 

500명이 서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 많은 기사들 중에
누가 한마디 했을까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500명이 있었는데도
쥐죽은 듯 조용했죠

 

들리는 소리라곤
두 분의 비명과

 

미친 왕의
웃음소리뿐이었어요

 

그리고 훗날

 

내가 미친 왕이
죽는 것을 볼 때는

 

경의 부친을 태우면서
웃던 모습이 떠올랐죠

 

정의를 행한 기분이었습니다

 

늘 그런 생각으로
자위하는 거요?

 

경은 정의의 사도이고

 

내 부친의 복수로

 

에어리스 타가리옌의
등에 칼을 꽂았다?

 

만약 등이 아니라
배를 찔렀다면

 

날 인정하셨겠소?

 

왕좌가 안전할 땐
당신도 충신이었소

 

스타크 경

 

바리스 경

 

오시던 길에 당하신
사고 얘긴 들었습니다

 

왕자님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답니다

 

백정 아들을 위한
기도도 하지 그랬소

 

렌리

 

신수가 훤하군

 

피곤해 보이십니다

 

회의를 미루자고
말씀을 드렸지만

 

왕국의 정사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뵙기를 고대했습니다

 

제 얘기는 부인께
이미 들으셨겠죠

 

들었소, 베일리쉬 경

 

우리 형님과도 아는
사이였다고 알고 있소

 

아직도 그 분의 흔적이
제 몸에 남아 있답니다

 

배꼽에서 쇄골까지

 

결투할 남자를
잘못 택했나 보오

 

제가 택한 사람은
그 분이 아니라

 

캐틀린 툴리였습니다

 

목숨을 걸만한 여성이죠
물론 동감하시겠지만

 

실례하오만, 스타크 경

 

대현사님

 

이게 얼마만이오?

 

새파란 청년이었는데

 

그땐 대현사님도
다른 왕을 섬겼죠

 

내 정신 좀 보게

 

이제 이 표식은
경의 것입니다

 

시작해도 되겠소?

 

왕도 없이 합니까?

 

형님은 다가올 겨울에
관심이 없으신가 봅니다

 

전하는 용무가
바쁘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격무를
덜어 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오만 소사를
전부 돌보고 있죠

 

형님이 마상시합을 열어

 

스타크 경의 취임을
축하하라 하셨습니다

 

비용이 얼마입니까?

 

우승자에게는
4만 골드드래곤

 

준우승자에겐 2만

 

궁술 우승자에게 2만

 

국고로 가능하겠소?

 

라니스터 가문에서
빌릴 생각입니다

 

이미 타이윈 경에게
3백만을 빌렸는데

 

8만이 대수겠습니까

 

지금 왕국의 빚이
3백만이라는 거요?

 

정확히는 6백만이죠

 

어떻게 이렇게
방치한 거요?

 

아무리 돈을 구해와도
전하와 대수께서 쓰셨죠

 

아린 경이 이런 꼴을
구경만 하셨을 리 없소

 

아린 경도 전하께
충언을 하셨습니다만

 

전하께서 조언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푼돈 세는 일은
알아서 하라더군요

 

내일 말씀드리겠소

 

지금 마상시합은 사치요

 

저도 동감입니다만
계획은 필요합니다

 

로버트와 얘기하기 전엔
계획 같은 건 없소

 

결례를 용서하시오

 

좀 쉬어야겠소

 

대수의 뜻이 그러시다면
저희는 따를 뿐입니다

 

거의 다 낫잖아

 

흉해요

 

왕이 흉터도 있어야지

 

다이어 늑대와 싸웠으니
너도 아버지처럼 전사야

 

전 아버지와 달라요

 

늑대와 싸우지도 않았고
물려서 비명만 질렀어요

 

스타크 가문의 계집
두 명이 다 봤고요

 

그건 사실이 아니다
네가 늑대를 죽였어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
아리아를 용서한 거지

 

제가 언제...

 

에어리스가 왕일 땐
네 아버지도 반역자였다

 

언젠가 철왕좌에 앉으면
네 말이 진실이 된단다

 

걔랑 결혼해야 해요?

 

그래

 

예쁘고 젊잖니

 

정 맘에 들지 않으면
공식 석상에서만 보고

 

공주와 왕자들만
생산하면 된단다

 

매춘부와 자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귀족 처자들과
자도 상관없어

 

우리 아들이 원한다면
뭐든 뜻대로 하려무나

 

산사에게 잘해 주고

 

- 그러기 싫어요
- 그래야 한다

 

훗날을 위해서라도
그 편이 편할 게야

 

북부 놈들이 너무 컸어요

 

이젠 맞먹으려 들잖아요

 

너라면 어찌 해결하겠니?

 

세금을 두 배로 올리고

 

왕실군에 만 명을
보내라고 할 거예요

 

왕실군?

 

왜 영주들이 사병을
거느리는 건데요?

 

우리가 야만족도 아니고
이젠 왕실군을 길러야죠

 

정예병이 필요한 거지

 

창 한번 못 잡아 본
농부는 필요 없어요

 

- 반란을 일으키면?
- 눌러 버릴 거예요

 

윈터펠을 빼앗은 후에
충신을 영주로 삼아야죠

 

케빈 숙부도 괜찮고

 

왕실군의 북부인 만 명이
널 위해 싸워 줄까?

 

왕인데 당연하죠

 

네가 고향을 침략하고
형제들을 죽이라 부탁해도?

 

부탁이 아니에요

 

북부는 빼앗을 수 없다

 

외지인이 넘보기엔
너무 넓고 거친 땅이야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면
일곱신도 널 구할 수 없다

 

훌륭한 왕이라면
힘을 비축할 때와

 

적을 쳐부술 때를
아는 법이다

 

동의하시는 거네요

 

스타크 가문이 적이라고

 

우리가 아닌 자들은
모두 적이란다

 

이제 그만하고
식사부터 하세요

 

- 연습 중이에요
- 무슨 연습?

 

- 왕자 죽이기
- 아리아, 그만

 

거짓말쟁이에 겁쟁이고
내 친구를 죽였어요

 

'사냥개'가 죽였잖아

 

왕자가 시켰으니까 한 거야

 

이 바보

 

언니가 거짓말해서
마이카가 죽은 거야

 

그만!

 

무슨 일이냐?

 

아리아가 짐승마냥
행동하고 있었답니다

 

방으로 돌아가라
나중에 얘기하자

 

선물이다

 

미셀라 공주의 인형도
이 장인이 만들었단다

 

마음에 안 드니?

 

여덟 살 넘고부터는
안 가지고 놀았어요

 

- 가도 돼요?
- 드시지도 않았잖아요

 

괜찮다, 들어가거라

 

딸 키우기보다
전쟁이 더 쉽겠소

 

저리 가

 

아리아, 문 열어라

 

들어가도 되겠니?

 

누구 검이냐?

 

제 거요

 

이리 줘봐라

 

아는 장인의 표식이군
미켄이 만든 검이야

 

어디서 났느냐?

 

이건 장난감이 아니다

 

숙녀가 검을
갖고 놀면 안 되지

 

노는 거 아니에요
숙녀도 되기 싫고

 

이리 와

 

이걸로 뭘 하려고?

 

이름은 '바늘'이에요

 

이름까지 있구나

 

그래서 누굴 찌르게?
언니를 찌르려고?

 

검투의 첫 번째 규칙이
뭔지 알고 있느냐?

 

끝으로 찔러라

 

그게 기본이긴 하지

 

연습하려던 거예요

 

마이카한테 부탁해서
연습하고 있었어요

 

제가 부탁했어요

 

제 잘못이에요

 

아니다, 아니야

 

네가 죽인 게 아니잖니

 

그 사람들 미워요
전부 다 미워요

 

사냥개, 왕비, 왕
조프리, 산사 언니

 

산사는 왕과
왕비 앞에 끌려가서

 

왕자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해야 했잖니

 

저도 그랬어요
거짓말쟁이 맞잖아요

 

잘 들어라

 

산사는 조프리와
결혼할 몸이다

 

배신할 수가 없지

 

왕자가 틀렸더라도
편을 들어야 해

 

왜 그런 사람한테
시집을 보내세요?

 

날 보렴

 

너도 스타크의 일원이니
우리 가언은 알겠지

 

'겨울이 오고 있다'

 

넌 긴 여름에
태어난 아이라서

 

겨울을 모르겠지만

 

진짜 겨울이 오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스스로를 지켜야 해

 

서로 지켜 줘야 한다
산사는 네 언니잖니

 

진짜로 밉진 않아요

 

말만 그런 거예요

 

겁주긴 싫다만
널 속이긴 싫구나

 

여긴 위험한 곳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좋을 게 없어

 

알았지?

 

자, 받아라

 

갖고 있어도 돼요?

 

언니만 찌르지 마

 

검을 갖고 싶다면

 

쓸 줄도 알아야지

 

저놈들 얘긴 듣지 마세요
까마귀는 거짓말쟁이죠

 

까마귀 이야기
하나 할까요?

 

유모 얘기 싫어요

 

이야기를 싫어하던
아이 이야기도 있죠

 

던컨 기사 얘기를
하나 해 볼까요?

 

도련님이 좋아하는
이야기잖아요

 

안 좋아해요

 

난 무서운 얘기가 좋아요

 

여름에 태어난 도련님이
두려움이 뭔지나 알아요?

 

두려운 건 겨울이에요
눈이 하늘까지 쌓이죠

 

두려운 건 긴 밤이에요
몇 년이고 해가 없어서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살고 죽죠

 

진짜 두려운 시기는

 

백귀들이 숲 밖으로
나오는 때랍니다

 

수천 년 전엔 밤이
100년이나 이어졌죠

 

왕들도 양치기들마냥
성에서 얼어 죽었고

 

여자들은 굶는 자식이 딱해
제 손으로 죽였답니다

 

혹여나 울기라도 하면
뺨에서 눈물이 얼었죠

 

근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요?

 

그 어둠 속에서
백귀들이 처음 나왔고

 

죽은 말 위에 올라타
왕국을 휩쓸고 다니며

 

사냥개만한 하얀 거미를
데리고 사냥을 다녔죠

 

무슨 얘기 중이에요?

 

도련님이 듣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식사하고 오세요
내가 보고 있을게요

 

유모한테 들었는데
하늘이 파란 이유는

 

우리가 '말콤버'란 거인의
눈에서 살고 있어서래

 

그런가 보네

 

기분은 좀 어때?

 

아직도 기억 안 나?

 

브란

 

넌 벽을 잘 타는 애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수천 번을 봤지만

 

- 떨어진 적은 없었어
- 근데 떨어졌잖아

 

그게 사실이야

 

루윈 현사 아저씨가
내 다리 어떻대?

 

죽을 걸 그랬어

 

다신 그런 소리 마

 

죽을 걸 그랬어

 

뒷문이라 다른 곳보단
보는 눈이 적지만

 

그래도 많습니다

 

수도를 방문한지
9년이나 됐는데

 

그때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부인

 

잘 오셨습니다
스타크 부인

 

같이 가시겠습니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내가 따라가야 되지?

 

모시고 오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분부?

 

누가 내린 분부인지
모르겠지만

 

따라오시지요

 

캐틀린

 

위층으로 가거라

 

이 벌레 같은 인간!

 

감히 날 사창가로
불러서 이런 모욕을

 

결례를 범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

 

감히 날 어떻게
여기로 불러?

 

정신 나갔어?

 

사람들 눈을 피해서
오려던 거 아니었어?

 

장소가 이런 건
미안하게 생각해

 

킹스랜딩에 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친구가 말해 줬지

 

스타크 부인

 

바리스 경?

 

이렇게 다시 뵙다니
신의 은총입니다

 

손이 거칠어졌군요

 

내가 온다는 건
어떻게 알았죠?

 

정보가 제 재산이죠

 

혹시 그 단검은
가져오셨습니까?

 

제 정보원들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북부도 예외는 아니죠

 

아주 이상한 얘기를
전해 오더군요

 

발리리아 강철이군요

 

누구의 단검인지
알고 있습니까?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인 날이군요

 

당신이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다니

 

그렇게 생긴 단검은
왕국에 단 하나야

 

- 내 단검
- 네 거?

 

얼마 전에 벌어졌던
마상시합 전까진 그랬지

 

난 당연히 제이미 경이
이기는 쪽에 걸었지만

 

'꽃의 기사'에게 져서

 

- 단검을 빼앗겼어
- 누구한테?

 

티리온 라니스터

 

새끼 악마

 

이게 실전이었다면
넌 이미 죽었다

 

성에서 곱게 자란
스노우 도련님께서

 

너희 놈들에게
침을 뱉는구나

 

 

스타크의 서자도 우리처럼
붉은 피를 흘릴 것 같나?

 

다음!

 

다음!

 

스노우, 너보다 쓸모없는
녀석들도 있긴 하군

 

가서 씻어라

 

더 이상 짜증나서
볼 수가 없구나

 

매력적인 분일세

 

매력 따윈 필요 없소

 

도둑과 탈주범 놈들을
제대로 훈련시켜서

 

야경대로 만들
능력만 있으면 되니

 

잘 되고 있소?
모몬트 사령관

 

서서히요

 

스타크의 아들에게
전서조가 왔소

 

좋은 소식이오?
아님 나쁜 소식?

 

둘 다요

 

스타크 경

 

진작 드리려고 했는데

 

요샌 자꾸 깜빡해서

 

아침에 윈터펠에서
전서조가 왔소

 

좋은 소식입니까?

 

가능하면 부인과
같이 보시지요

 

아내는 윈터펠에 있소

 

그럴까요?

 

제일 안전한 곳이라
여기로 모셨습니다

 

여기도 우리 가게죠

 

재밌는 친구군

 

재밌는 친구야

 

네드

 

스타크 놈들이란

 

성질은 급하고
머리는 느리다니까

 

내 코가 부러졌어

 

더 나아 보이는데

 

장벽 위에서 던지면
한참 떨어지겠지?

 

늑대가 먹기 전에
시체라도 찾을라나

 

뭘 봐, 반토막?

 

자넬 보고 있지

 

그래, 얼굴이 괜찮군

 

아주 독특하게 생겼어
자네들 전부 다

 

댁이 우리 얼굴을
왜 신경 쓰는데?

 

머리를 킹스랜딩 성문에
꽂아 두면 좋겠다 싶군

 

우리 왕비 누님에게
편지라도 써 줄까?

 

나중에 보자

 

여기가 어떤 곳인지
다 알고 있었으면서

 

당신 한 명 빼고는
아무도 말 안 했어요

 

아버지도 아셨으면서

 

장벽에서 썩으라고
날 버린 거예요

 

그렌도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지

 

세 살 때 농장 밖에
내다버렸으니까

 

핍은 치즈 한 덩이를
훔치다가 잡혔어

 

여동생이 3일이나
굶고 있었거든

 

오른손과 장벽 중에
선택을 해야 했지

 

사령관에게 들었네
참 대단한 얘기야

 

내가 더 잘났다고
날 미워하잖아요

 

자네처럼 검술 훈련을
못 받은 걸 다행으로 알게

 

진짜 검도 여기 와서
처음 잡았을 거야

 

자네 동생 브란 말이야

 

깨어났더군

 

왕비의 동생을 의심하는
생각만으로도 반역이야

 

증거가 있어
단검이 있잖아

 

티리온 경은
도둑맞았다 할 테고

 

증언해 줄 사람은
늑대에게 죽었잖아

 

피트르가 진실을
밝히도록 도와준대요

 

내 동생 같은 사람이에요
날 배신하진 않을 거예요

 

부인을 위해서라도
경을 지켜 드리죠

 

어리석은 짓입니다만

 

캐틀린의 부탁인데
거절할 수가 없군요

 

신세는 갚을게

 

넌 진정한 친구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나도 평판이란 게 있어

 

어쩜 그렇게 멍청해?

 

- 진정해
- 어린애잖아

 

겨우 열 살이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우릴 생각해서 그랬지
후회하긴 이미 늦었어

 

애가 뭐라 그랬대?

 

아무 말도 안 했대
기억을 못 한다던데

 

근데 뭐가 걱정이야?

 

기억이 돌아오면?

 

스타크에게 다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하거나
꿈을 꾼 거라고 해야지

 

열 살짜리한테 당할
우리가 아니야

 

내 남편은?

 

정 싸워야 한다면
전쟁이라도 해야지

 

우릴 위한 노래가
만들어질 거야

 

'세르세이의 엉덩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 놔
- 안 돼

 

놔 줘

 

그 꼬마는 말 안 해

 

말하면 죽일 거야

 

꼬마, 스타크, 왕
전부 다 죽일 거야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게 될 때까지

 

애들을 보고 싶어요

 

너무 위험하오

 

잠깐이면 돼요

 

진짜 적을 알 때까진

 

그놈들 짓이라니까요
라니스터 놈들이에요

 

피트르의 말이
맞다고 하더라도

 

증거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오

 

증거를 찾으면요?

 

로버트에게 가져가서

 

아직도 내가 알던
친구이길 빌어야지

 

조심해서 돌아가시오

 

당신은 성질이
급해서 위험하니까

 

내 성질이요?

 

어제 자기는 피트르를
죽일 뻔했으면서

 

그 친구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오

 

그래요?

 

잘 가시오

 

오래 전 일이지만

 

녀석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

 

처음 죽인 상대를
기억하고 있소?

 

물론입니다

 

누구였소?

 

티로쉬인이었죠

 

이름은 못 들었습니다

 

어떻게 죽였소?

 

창으로 심장을 뚫었죠

 

즉사였겠군

 

운 좋았던 거요

 

난 서머홀 전투에서 본
탈리 가문의 꼬맹이였소

 

말이 화살에 맞아서
진흙탕에 빠졌는데

 

멍청한 혈기 하나 믿고
어떤 꼬맹이가 다가왔소

 

검 한 번 휘둘러서
반역을 막겠다는 듯이

 

내가 해머로 쓰러뜨렸소
그땐 나도 장사였지

 

흉갑을 내리 찍었으니

 

아마 갈비뼈가
다 박살났을 거요

 

그놈 위에 서서
해머를 치켜들고

 

내리치려고 했더니
녀석이 그러더군

 

'잠깐만요, 잠깐!'

 

그런 녀석들 얘기는
아예 사라진다오

 

찬가의 한 구석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어리석은 녀석

 

이제는 탈리 가문도
똑같이 무릎을 꿇었소

 

그 녀석도 그 전투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다면

 

지금쯤 마누라에게
잔소리도 듣고

 

자식 놈들 때문에
속도 문드러지고

 

자다가 세 번씩 일어나
요강에 볼일도 봤겠지

 

포도주!

 

란셀이라니

 

이름 꼬락서니 하고는

 

란셀 라니스터

 

얼빠진 말더듬이가
지어 준 이름인가?

 

무슨 짓이냐?

 

술병이 비었습니다

 

- 그게 무슨 소리냐?
- 술을 다 드셨습니다

 

그걸 내가 모르느냐?

 

그럼 더 가져와라

 

네 사촌이나 불러라

 

왕시해자, 들라

 

라니스터 놈들 천지군

 

눈을 감을 때마다
녀석들의 금발과

 

거들먹대는 면상이
떠오른다오

 

자존심 상했겠군

 

경비병처럼 문밖에
서 있는 처지라

 

대영주 타이윈의 아들
제이미 라니스터가

 

왕이 자빠져 놀 동안
문지기 노릇이나 하고

 

어디 말해 보라
전쟁 얘기 중이었다

 

처음 죽인 자가 누구냐?
늙은이는 빼고 말하라

 

킹스우드 형제단의
불한당이었습니다

 

나도 그날 갔었네

 

자넨 종자였고
겨우 16살이었지

 

사이먼 토인의 공격을
맞받아쳐 죽이셨죠?

 

최고의 솜씨였습니다

 

토인도 대단했네

 

하지만 체력이 달렸지

 

그 불한당 녀석

 

마지막 말은 없었나?

 

머리를 잘라 버려서
못 들었습니다

 

에어리스 타가리옌은?

 

네게 등을 찔렸을 때
미친 왕이 뭐라더냐?

 

처음 묻는군

 

반역자라 하더냐?

 

목숨을 구걸하더냐?

 

몇 시간째 하던 말을
또 했을 뿐입니다

 

'다 태워 버려라'

 

그뿐입니다, 전하

 

도트락인들도
노예를 사나요?

 

이들은 돈을 안 믿죠

 

대부분 상납 받은
노예들입니다

 

누구한테요?

 

이들이 도시에 접근하면
그쪽의 선택권은 둘이죠

 

상납하거나 싸우거나

 

대부분 편한 길을
선택한답니다

 

상납해도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예의 숫자가 적어서
칼이 모욕감을 느꼈거나

 

받은 남자들이 약하고
여자들이 못생겼을 때

 

칼이 판단하기에
한동안 전투가 없어서

 

훈련이 필요할 때

 

모두 멈추라고 하세요

 

전 부족을 말입니까?

 

언제까지요?

 

내가 출발하라고
지시할 때까지요

 

갈수록 왕비답게
말씀하시는군요

 

왕비가 아니에요

 

칼리시죠

 

건방진 것!

 

내게 명령을 해?

 

용에게 명령하지 마라
난 칠왕국의 주인이다

 

야만인의 계집에게
명령을 받진 않는다

 

알아들었느냐?

 

라카로가 죽이시려면
말씀만 하시랍니다

 

안 돼

 

귀를 잘라서 예의를
가르쳐야 한답니다

 

제발 그러지 마

 

오라버니가 다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해라

 

모몬트, 도트락의
개들을 죽여 버려라

 

난 그대의 왕이다!

 

돌아가시죠, 칼리시 님

 

넌 걸어

 

네가 이걸 처음 볼 때

 

옆에 있고 싶었다

 

난 아침에 떠난다

 

떠나신다고요?

 

난 선임 수색대원이다

 

수색하는 것이 내 임무지

 

맘에 걸리는 보고가 있었다

 

어떤 보고요?

 

믿기 싫은 보고

 

저는 준비됐어요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넌 안 간다

 

넌 수색대가 아니야

 

그래도 제가 제일

 

넌 아직 부족해

 

여기선 뭔가 얻으려면

 

자격이 돼야 한다

 

돌아와서 얘기하자

 

곰 불알이었죠

 

- 농담이겠지
- 뇌, 창자, 폐, 심장

 

다 곰의 기름으로
튀겨서 먹었습니다

 

장벽 너머 깊이 박혀서
일주일째 굶고 있으면

 

못 먹을 게 없죠

 

그럼 곰 불알은
맛이 어떤가?

 

쫄깃합디다

 

경은 먹어 본 것 중에
뭐가 제일 이상했죠?

 

돈의 여자들도 쳐주나?

 

그럼 칠왕국을
다 돌아다니면서

 

소매치기와 말 도둑을
신병으로 모집하는 건가?

 

그렇죠

 

전부 죄를 저지른
놈들은 아닙니다

 

굶어죽기 싫어서
오는 놈들도 있고

 

명예를 찾으러 오는
귀족 자제도 있죠

 

명예보단 식사 한 끼
찾는 게 훨씬 쉽겠군

 

당신에겐 야경대가
애들 장난 같소?

 

그런 것 같소?

 

검은 옷 뒤집어쓴
광대들의 군대

 

이 병력에 군대는 무슨

 

그리고 요렌을 빼면
재밌는 자들도 없잖소

 

재밌는 얘깃거리를
건졌길 바라겠소

 

하지만 돌아가서
매음굴에서 놀면서

 

이건 생각해 보시오

 

지금 본 훈련병의 반이
장벽 이북에서 죽을 거요

 

야인의 도끼에 죽거나

 

병으로 죽거나

 

추위로 죽는 거요

 

고통스런 죽음이지만

 

그 친구들 덕에

 

당신 같은 살찐 귀족들이
여름을 즐기며 사는 거요

 

내가 살쪘나?

 

저기, 벤젠
편히 불러도 되겠소?

 

멋대로 부르시오

 

왜 내게 화났는지
이유를 모르겠소

 

난 야경대를 존경하고

 

선임 수색대원인
당신도 존경하오

 

형님께 들은 말인데

 

본론은 '하지만'
뒤에 나온다고 했소

 

하지만

 

거인이나 구울, 백귀가
장벽 너머에 있다는 건

 

전혀 믿지 않소

 

우리와 야인들의
차이점이라고는

 

장벽이 섰을 때

 

우리 선조들이 운 좋게
남쪽을 택했단 것뿐이오

 

그렇소

 

야인들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소

 

좀 거칠긴 해도

 

놈들도 우리처럼
살과 뼈로 돼 있소

 

놈들을 추적해서
죽이는 건 간단하지

 

내가 잠 못 이루는 건
야인 때문이 아니오

 

장벽 너머 못 가 봤으면
함부로 장담하지 마시오

 

내려가는 겁니까?

 

몸조심하세요

 

- 수도에서 재미도 좀 보고
- 언젠 안 그랬나요

 

내가 맘에 드나보군

 

내려간다고?

 

 

동굴로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가죠

 

장벽 너머로 가서
한두 달 있을 겁니다

 

아무튼 자네도
킹스랜딩에 간다고?

 

 

모레 출발합니다

 

거기 지하감옥에서
신병의 반을 데려오죠

 

그럼 같이 가지
말동무 필요한데

 

그게

 

저랑 같이 가시려면
고생 좀 하실 텐데요

 

이번엔 아닐세

 

최고의 성과 여관에서
묵게 해 주겠네

 

라니스터 가문을
내치는 곳은 없지

 

앗트자카

 

아트자하카

 

아스자하카

 

아트자하카

 

아트자하카

 

잘하셨어요

 

뭐 하는 거냐?

 

월경을 하신 지
얼마나 되셨죠?

 

몸이 변하셨어요

 

마신의 축복이에요

 

기병이 사용하기엔
굽은 날이 좋지

 

다루기 쉬우니까

 

도트락인들에겐
아주 좋은 무기야

 

하지만 전신 갑옷으로
무장한 상대는 힘들어

 

아락으론 강철을
뚫을 수 없다네

 

차라리 장검이 낫지

 

갑옷을 뚫기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도트락인들은
강철 옷을 안 입어요

 

갑옷

 

갑옷

 

갑옷을 입으면

 

느려지지

 

- 느려요
- 그렇지

 

하지만 목숨은 건지지

 

전 아버지한테
싸움을 배웠어요

 

속도가 크기를
이긴다고 배웠죠

 

부친이 유명한
전사였다고 들었네

 

칼 브하보 님의
혈기병이셨어요

 

조라 기사님의
아버지도 전사셨어요?

 

아직 일선에 계시네

 

명예로운 분이시지

 

난 그분을 배신했네

 

오늘은 칼리시 님이
딴 걸 드시고 싶으시대

 

토끼 좀 잡아

 

토끼 없어

 

오리 좋아하시니까
그럼 오리라도 잡아

 

근처에서 오리 봤어?
토끼고 오리고 없어

 

눈은 장식으로 달았어?

 

그럼 개라도 잡아
개는 많이 봤어

 

개는 싫어하실 걸세

 

칼리시 님이
임신하셨단 말이에요

 

진짜예요

 

달이 두 번 변하도록
월경을 안 하셨어요

 

배도 부르고 있고요

 

마신의 축복이군

 

말고기는 싫으시대

 

염소를 잡으라 하겠네

 

쿼호에 다녀와야겠군

 

바에스 도트락으로
가야 되잖아요

 

걱정하지 말게
따라잡을 테니까

 

금방 돌아오겠네

 

가만히 있으면 안 돼

 

계속 움직여야
공격하기 어렵지

 

넌 그 반대야
너무 동작이 많아

 

칼만 들고 있어도
네가 알아서 찔릴걸

 

지금까지 겨울을
몇 번 겪어 봤소?

 

여덟 번이죠, 아니

 

- 아홉 번인가
- 다 짧은 겨울이었소?

 

3년간 이어졌던 겨울에
태어났죠, 아에몬 현사

 

이번 여름은 9년째요

 

하지만 시타델의 보고로는
낮이 짧아지고 있소

 

결국 스타크 가문의
얘기가 맞는 거요

 

겨울이 오고 있소

 

이번 겨울은 길고

 

어두운 존재들도
같이 찾아올 거요

 

체포된 야인의 수도
점점 늘고 있소

 

남쪽으로 피신하는 거요
저번에 잡은 놈들은

 

백귀까지 봤다고 했소

 

라니스포트의 어부들도
늘 인어를 봤다고 하죠

 

백귀가 동료를 죽이는 걸
봤다는 대원도 있었소

 

참수형 당하기 직전에도
분명히 봤다고 맹세했소

 

왕국과 장벽 너머의
마물들 사이에는

 

우리 야경대뿐인데

 

풋내기와 노병만 남은
군대가 되고 있다오

 

이젠 천 명도 안 돼

 

장벽 양 끝에 있는
성도 지킬 수 없고

 

숲을 수색하기에도
인원이 모자라오

 

무기와 음식도
간신히 충당하고 있고

 

경의 누이가
전하 곁에 있잖소

 

도와달라고 해 주시오

 

겨울이 찾아오면

 

지금 이 상태로는
기도밖에 할 게 없소

 

아들이에요

 

어떻게 알지?

 

전 알아요

 

떠나는 걸 보니
좀 서운하군요

 

얼어 죽기 전에 가야지

 

장벽이 두고 간다고
사라질 리도 없고

 

수도로 가는 길에
윈터펠도 가십니까?

 

그럴 생각이네

 

깃털 침대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제 동생 브란을 보거든

 

보고 싶다고 전해 주세요

 

-보러 가고 싶었다고
- 알겠네

 

다신 못 걸을 거예요

 

절름발이가 될 거라면

 

부잣집 절름발이로
사는 편이 낫지

 

몸조심하게, 스노우

 

안녕히 가세요

 

늦으셨구려, 도련님

 

내일은 정오까지
여기로 오시오

 

누구세요?

 

아가씨의 춤선생
시리오 포렐

 

내일은 잡으시겠지

 

집으시오

 

그렇게 잡는 게
아니지, 도련님

 

장검이나 두 손으로
잡고 휘두르는 거지

 

너무 무거워요

 

그 정도 무게는 돼야
힘이 길러지는 거요

 

이렇게

 

한 손이면 충분하지

 

자세부터가 틀렸네
옆으로 서 보시오

 

그렇지

 

어디 보자

 

빼빼 마르셨구만
아주 훌륭해

 

작아야 베기 힘들지

 

이제 잡아 보시오

 

이렇게

 

쥘 때는 섬세하게

 

떨어뜨리면요?

 

검은 팔의 일부여야지

 

팔을 떨어뜨리시나?
그런 일은 없지

 

브라보스의 해군주 옆에서
9년을 수석 검사로 있었소

 

검술은 꿰는 몸이지
그러니 들으시오, 도련님

 

난 여자예요

 

남자든 여자든

 

검이 되는 거요

 

이게 쥐는 법이오

 

도끼가 아니라니까
지금 들고 있는 건

 

바늘이요

 

그렇구만

 

춤을 시작하십시다

 

이건 명심하시오

 

웨스터로스에서 보는
춤이랑 다르니까

 

기사의 춤이지

 

우로 베고 좌로 베고

 

이게 브라보스의 춤이오

 

물의 춤

 

부드럽고

 

날렵하고

 

사람은 물로 만들어졌지
알고 있었소?

 

이렇게 찌르면

 

물이 빠져나와서
죽게 되는 거요

 

이제 날 때려 보시오

 

일어나요

 

죽었네

 

죽으셨고

 

골로 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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